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노랑풍선 시티투어 버스를 본 적 있으신가요? 원하는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내렸다가 다시 타며 도시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시스템이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와 똑같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색은 노란색이 아닌, 강렬한 빨간색입니다! 바로 **빅버스 투어(Big Bus Tour)**와 함께 말이죠.
사실 이러한 ‘홉온홉오프(Hop-on Hop-off)’ 방식의 2층 버스 투어는 런던, 파리, 뉴욕, 홍콩 등 세계적인 관광 도시에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도시마다 이름과 운영 주체, 그리고 버스의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행자들이 도시의 매력을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은 목표를 공유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복잡한 언덕길과 낯선 대중교통 노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혹은 짧은 시간 안에 도시의 핵심 명소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빅버스 투어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뻥 뚫린 2층 좌석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금문교를 건너고, 알록달록한 헤이트-애쉬버리를 지나며, 도시의 파노라마 뷰를 만끽하는 상상! 오늘은 빅버스 투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매력 속으로 편안하게 빠져드는 모든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전 세계를 누비는 빨간 버스, 빅버스 투어는 어떤 회사일까?
빅버스 투어는 단순한 버스 회사 이름이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1991년 런던에서 세 대의 버스로 시작하여, 2011년 파리의 경쟁사와 합병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는 런던, 파리, 뉴욕, 두바이, 시드니,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4개 대륙 20여 개 도시에서 상징적인 빨간색 2층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빅버스의 성공 비결은 명확합니다. 각 도시의 핵심 관광지를 꿰뚫는 최적의 노선,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같은 표준화된 고품질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온 것이죠. 따라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버스를 탄다는 것은, 이 글로벌 브랜드가 보증하는 검증된 투어 프로그램을 경험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 샌프란시스코 빅버스, 어떤 코스로 달릴까? (노선 & 티켓 종류)
샌프란시스코 빅버스 투어는 크게 도시의 핵심을 둘러보는 **시티 투어(레드 라인)**와 금문교 너머 소살리토까지 향하는 소살리토 투어(그린 라인), 그리고 밤의 낭만을 즐기는 나이트 투어로 구성됩니다.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티켓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레드 루트 (Red Route – The Official Day Tour)
- 핵심: 샌프란시스코의 심장을 관통하는 낮 시간의 메인 노선입니다.
- 경로: 피셔맨스 워프에서 출발하여 노스 비치, 차이나타운, 유니언 스퀘어, 시빅 센터, 알라모 스퀘어, 헤이트-애쉬버리, 골든 게이트 파크를 지나 금문교 남단 뷰포인트까지,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모든 주요 명소를 순환합니다.
- 특징: 홉온홉오프(Hop-on Hop-off) 방식으로, 약 16개의 정류장 중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다시 탈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이 노선을 통해 도시의 전체적인 지리를 파악하고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를 순환하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블루 루트 (Blue Route – The Sunset & Night Tour)
- 핵심: 빅버스의 블루 루트는 공식적으로 **’나이트 투어(Night Tour)’**이지만, 해 질 녘(Sunset)에 출발하여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는 투어이기 때문에 **’선셋 투어(Sunset Tour)’**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됩니다. 이 두 용어는 같은 투어를 지칭하므로 혼동하지 마세요!
- 경로: 해 질 녘 무렵 피셔맨스 워프에서 출발하여 엠바카데로를 따라 금융 지구, 차이나타운을 지나 베이 브리지(Bay Bridge)를 건너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까지 향합니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황홀한 스카이라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토타임이 주어집니다.
- 특징: 낮의 레드 루트와는 완전히 다른, 홉온홉오프(Hop-on Hop-off) 방식이 아닌 논스톱 순환 관람 투어입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중간에 내릴 수 없습니다. 해 질 녘의 아름다운 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켜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 그린 루트 (Green Route – The Sausalito Tour / 현재 운행 중단)
- 참고: 과거에 운행되었던 소살리토 투어 노선입니다. 금문교를 건너 예술가들의 마을 소살리토까지 안내하는 인기 노선이었으나, 현재는 운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여행 계획 시 빅버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운행 재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티켓 종류 (공식 웹사이트 기준, 명칭 및 구성은 변경될 수 있음):
- 디스커버 (Discover / 1일권): 시티 투어(레드 라인) 1일 이용권.
- 에센셜 (Essential / 1일권): 시티 투어 1일 이용권 + 추가 혜택 (예: 특정 명소 입장권 할인 등)
- 익스플로어 (Explore / 2일권): 시티 투어 2일 이용권 + 추가 혜택.
- 티켓 구매처별로 ‘클래식’, ‘프리미엄’, ‘디럭스’ 등 다양한 이름과 구성의 패키지 상품이 있을 수 있으니, 나이트 투어나 소살리토 투어 포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그래서 얼마? 빅버스 투어 가격 알아보기
빅버스 투어 요금은 비싼 편이지만, 사전 예매나 패스 상품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대략적인 가격 (2024년 기준, 변동 가능):
- 1일권 (시티 투어 기준):
- 공식 웹사이트/현장 구매: 성인 약 $60 ~ $75
- 온라인 여행사/패스 상품 구매: 성인 약 $45 ~ $55 (할인율에 따라 다름)
- 2일권 또는 추가 투어 포함 패키지:
- 공식 웹사이트/현장 구매: 성인 약 $75 ~ $90 이상
- 1일권 (시티 투어 기준):
- 구매 팁:
- 사전 예매는 필수! 빅버스 공식 웹사이트나 타미스(Tamis), 클룩(Klook) 등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미리 예매하면 현장 구매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 빅애플패스 등 묶음 상품 활용: 빅버스 투어와 다른 관광지 입장권(예: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베이 크루즈 등)을 묶어서 판매하는 패스 상품을 이용하면 개별 구매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4. 빅버스로 만나는 샌프란시스코의 하이라이트!
빅버스 시티 투어(레드 라인)를 타면 다음과 같은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명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 피셔맨스 워프 & 피어 39: 투어의 주요 출발지이자 바다사자와 맛있는 해산물로 유명한 곳.
- 노스 비치 & 차이나타운: 이탈리아의 정취와 동양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동네.
- 유니언 스퀘어 & 금융 지구: 쇼핑의 중심지이자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곳.
- 시빅 센터 & 알라모 스퀘어: 웅장한 시청 건물과 ‘페인티드 레이디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빅토리아풍 주택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헤이트-애쉬버리 & 골든 게이트 파크: 히피 문화의 발상지와 도심 속 거대한 녹색 오아시스.
- 금문교: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를 직접 건너지는 않지만, 다리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남쪽 뷰포인트에 정차하여 인생 샷을 남길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드 루트의 정류소 (시계 방향 순환 코스)
Stop 1: Fisherman’s Wharf
Stop 2: Chinatown / North Beach
Stop 3: Embarcadero Centers
Stop 4: Ferry Building
Stop 5: Union Square
Stop 6: Hilton Hotel
Stop 7: Civic Center
Stop 8: Alamo Square
Stop 9: Haight Ashbury
Stop 10: Golden Gate Park
Stop S: Golden Gate Park Sunday Stop
Stop 11: Golden Gate Bridge
Stop 12: Palace of Fine Arts
Stop 13: Marina / Cow Hollow
Stop 14: Lombard Street
Stop 15: Pier 35 / Cruise Terminal
Stop 16: Pier 39
Source: Skyline Sightseeing – City Tours in San Francisco
5. 생생 이용 후기: 빅버스 투어, 장점과 단점 솔직하게!
빅버스 투어는 편리한 만큼, 여행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기를 통해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후기 1: “효율성 최고! 2층 버스에서 본 금문교는 감동 그 자체” – 가족 여행객 박서준 씨 (가상 인물)
“아이들과 함께한 첫 샌프란시스코 여행이라 이동이 걱정됐는데, 빅버스 2일권이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복잡한 대중교통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2층 버스를 타고 편하게 다녔죠. 특히 금문교 뷰포인트에 내려서 다리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각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재미있어했어요. 높은 곳에서 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지리를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2층 자리는 인기가 많아서 아침 일찍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날씨 좋은 날 2층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후기 2: “시간이 금이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 나홀로 여행객 이수진 씨 (가상 인물)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라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싶어서 디럭스 투어 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했어요. 하지만 제 여행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선 첫 정류장을 찾고 버스를 기다리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제가 가고 싶지 않은 정류장까지 모두 거쳐가다 보니 이동 시간이 길어져서 오히려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소살리토행 버스는 마감 시간이 빨라서 결국 타보지도 못했고요. 만약 특정 목적지만 빠르게 방문하고 싶거나, 자유로운 동선을 선호한다면 우버나 대중교통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정이 여유롭고, 도시 전체를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은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티켓은 꼭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하세요. 현장 구매는 훨씬 비싸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빅버스 투어는…
- 이런 분에게 추천: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인 여행자, 일정이 여유로운 여행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 걷는 것을 싫어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분.
- 이런 분에게는 비추천: 일정이 매우 짧고 빡빡한 여행자, 특정 목적지만 빠르게 방문하고 싶은 분, 자유로운 동선과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
6. 빅버스 투어 이용 꿀팁!
- 빅버스 앱 다운로드: 출발 전 빅버스 투어 공식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실시간 버스 위치, 정류장 정보, 운행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 옷차림: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변덕스럽습니다. 특히 금문교 근처는 바람이 매우 강하고 추울 수 있으니, 겹쳐 입을 수 있는 옷과 바람막이를 꼭 준비하세요.
- 자리 선택: 2층 앞자리가 최고의 명당이지만, 햇볕이 강할 수 있으니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필수!
- 안전 제일: 버스가 움직일 때는 절대 일어서거나 자리를 이동하지 마세요. 특히 머리 위로 지나는 전선이나 나뭇가지에 주의해야 합니다.
- 티켓 교환 및 보관: 온라인으로 구매한 바우처는 피셔맨스 워프나 유니언 스퀘어 정류장의 비지터 센터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영수증처럼 생긴 긴 티켓은 재탑승 시 필요하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세요.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고려하여 빅버스 투어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시간이 더욱 풍요롭고 즐거워질 것입니다. 빨간 2층 버스에 몸을 싣고, 샌프란시스코가 선사하는 잊지 못할 풍경 속으로 떠나 보세요.
➡️ 샌프란시스코 교통 정보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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